토요일 오후,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
토요일 오후다. 보통때 같으면 이제 9개월 된 아들 준서를 위해 대화를 하고 있겠지만, 오늘의 모임은 류한석 형님이 말씀 주신 대로 새로운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Posco 센터로 들어왔다.
당연하지만, ROI가 100% 이상 안나오면 한석 형님께 따질 생각이였다.
토요일 6시간 + 뒷풀이 시간 4시간 + 이동시간 + 교통비 + 식비 = ???
우선 먼저, 모든 내용은 당연히 사견임을 밝히고 스플 운영자 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무한 감사 드린다.
난상 "토론".
난상이건 쌈박질 하는 토론이건, 한국에서 지극히 단체 순응적인 교육을 받아온 우리가 과연 "토론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열정적인 블로거(오프라인에 참석하는 블로거를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들이라고 해도 우리가 지나온 최소 12+알파의 시간동안 한번 본격적으로 해 봤을리 만무한 이러한 토론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까?
눈치보기? 누가 "남들 앞에서" 시킬까봐 책상만 쳐다보기?
처음만난 열정적인 블로거들, 우리... 과연 토론이 가능할까?
"기우" - 자기소개 30초
열정적인 블로거는 과연 개인에게 주어지는 30초의 소개 시간도 틀리더라.
아직도 기억난다. 우리네의 소개 시간. 30초 PR도 이렇게 극적일 수 있을까?
기억력이 나빠 모두 기억하진 못했지만, 30초동안의 소개로 참석하신 분들의 관심사와 호기심, 그리고 열정을 알 수 있었다.
나? 난 나 자신을 "마음만은 풀타임 블로거이고 싶은 한국 Microsoft 개발자 플랫폼 전도 부서의 김대우라고 합니다." 라고 밝혔다.
더 기억에 남는 30초 소개? 나중에 자기 소개 MP3 올라오면 링크 달아 드리지.
토론? 토론. 토론!!!
잠시 소모임 분할 작업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먼저 운영자에게 건의. 준비된 주제를 먼저 모두 말해서 참석자의 마음을 정하게 하고 소모임 분할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첫번째 주제는 기업 협업에 대한 논의, 두번째 주제는 구글과 국내
전혀 다른 환경, 전혀 다른 업무, 전혀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작은 테이블에 뭉쳐 앉았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고스톱? 포커? 아니다. 열정적인 토론이다.
처음 가벼운 주제로 분위기가 달궈지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열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 제길, 그때 쏟아져 나왔던 조원들의 아드레날린만 모아도 나의 아드레날린 1년치는 되겠다.
조원 모두 의견을 나누고 의견을 간략히 정리하고 발표하기 위해 준비.
모두모두 마치 토론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때로는 사자처럼 강하게, 때로는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게 서로를 존중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 첫번째 토론에서 간사 역할을 해주신 네오위즈의 최종윤 팀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서로의 의견이 모아지고 발표를 하는 시간, 발표 준비 시간을 짧았고 조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토론은 성공이였다. 조원들을 잠시 대표할 사람이 나가 의견만이 정리된 Note PT를 했지만 "모두가 경청"했다!!!??? - 잠시였지만 조원들의 표정과 참석하신 분들의 표정을 앞에서 보면서 우리는 분명히 공감했고 만족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뒷풀이 - 못다한 "토론과 교제의 연속"
Posco 센터 근처의 백세주마을에서 이루어진 뒷풀이는 마치 4년동안 동고동락한 대학교 시절의 동창회 모임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우리 모두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입니다." 라고 말했다가는 강호동이 다이어트 한다는 말처럼 들렸으리라.
못다한 이야기, 토론장에서는 인사하지 못했던 분들과 대화, 특히 관심있던 주제와 우리네 IT 업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음 스플 3회 모임에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아쉬운 이별...
마치면서...
확실한건, 나역시 3차 스플 모임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
스플에 내가 도움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발벗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졌다는 것이 지난 토요일 IT 난상토론 전과 후의 변화라고 할까?
PS. 종종 막내로 참석하는 술자리에서 많이 "폭탄"을 "제조"해 봐서 안다.
한석형님 폭탄주 제조 꽤 하셨을 듯. 맛나게 얼음으로 휘저어 주시데... 전문가 티가 난다. ㅎㅎㅎ